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미정상회담 결과 내용을 중국 측에 설명하자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소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 내용이 보도된 전날 오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문 대통령 귀국 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러자 “우리가 중국의 속국이냐” “왜 중국에 보고하러 가야 하나” “시진핑에게 결과 보고하라는 것인가” 등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결국 소 의원은 당일 저녁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어 연합뉴스에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깎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 의원 계정에는 “중국 첩자냐” “국회의원 사퇴하라”와 같은 격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 의원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대만 해협’ 관련 발언을 중국에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였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