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주점발 코로나19…영국발 변이 검사중

입력 2021-05-23 14:58 수정 2021-05-23 16:25
국민DB

대구의 유흥업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 추세에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나흘 만에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는데 울산 확진자가 다녀간 것 때문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걱정하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7명인데 이중 48명이 지역 유흥주점 관련이다. 대구 하루 신규 확진자 57명은 지난해 3월 31일(60명)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

유흥업소 관련은 19일 6명, 20일 13명, 21일 47명, 22일 48명으로 누적 확진이 114명에 이른다. 다른 지역에서 확진된 뒤 이관된 사례까지 합치면 누적 확진 인원은 117명이다. 이중 유흥업소 종사자가 51명이며 이용자가 54명, n차 감염이 12명이다.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3일 0시 이후에도 30명(오후 4시 기준)이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0대 후반의 구미·울산 확진자 일행이 지난 12일 북구 산격동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했고 이후 외국인 여성 종업원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전일 대비 2개 업소가 추가돼 현재 총 8개 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유흥업소 종업원과 이용객들의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특히 울산 확진자가 지역 유흥업소를 다녀간 만큼 울산에서 유행하고 있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질병관리청이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유형을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에 대해 경찰과 함께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업소를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유흥업소발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영업하는 경우 업주는 물론 이용자까지 형사 고발할 방침이며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난 경우에는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다.

김흥준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연일 5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잘 이행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함께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