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서점을 살려라… 강원도 지역서점 인증제 추진

입력 2021-05-23 13:40 수정 2021-05-23 14:13

강원도가 온라인 서점과의 가격경쟁에서 뒤처져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역 서점 살리기에 나섰다.

도는 이달부터 ‘강원도 지역 서점 인증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인터넷과 온라인 서점 등에 밀려 지역에서 사라지고 있는 지역 서점 경영을 지원하고, 서점을 문화거점 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31일 제정된 ‘강원도 지역 서점 활성화 지원 조례’를 근거로 시행한다.

도에 따르면 도내 서점은 2003년까지만 해도 130개가 넘었다. 그러나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2019년엔 60여개로 줄었다.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서점 개수가 10개가 넘는 시‧군은 춘천, 원주, 강릉 3곳에 불과하다. 홍천과 정선 등 6개 군은 각각 1개씩이며 평창은 아예 서점이 없다.

지역 서점 인증 신청 대상은 도내에 본사와 방문 매장을 두고 1년 이상 영업 중인 서점이다. 온라인 서점과 서적 유통사,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 대학교·학원 등 납품 위주 업체, 종교서적 전문서점, 어린이 전집 할인매장 등은 신청할 수 없다.

인증을 원하는 서점은 24일부터 6월 11일까지 신청서 등을 강원도 문화예술과에 제출하면 된다. 지역 서점 인증은 지역 서점위원회를 통해 현장심사 등을 거쳐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 서점 인증을 받으면 강원도지사 명의의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인증서점은 경영 컨설팅, 문화 활동 등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각종 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강원도와 시군, 교육청을 비롯해 지역도서관, 공공기관에서 책을 구매할 때 우선 구매 대상으로 권장하는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서점 내에서 인문학 강좌와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에 밀려 사라져가는 지역 서점을 살리고, 독서문화의 진흥을 위해 지역 서점 제도를 첫 시행하게 됐다”며 “경영 컨설팅, 문화 활동 지원 등을 비롯해 앞으로 인증서점에 대한 다양한 지원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