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탄소배출권으로 400억원 벌었다

입력 2021-05-23 13:20
국민DB

대구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글로벌 기류에 발 빠르게 대응해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시는 2006년 쓰레기 매립으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정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의 보일러 연료로 공급하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추진했고 2007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UN기후변화협약의 CDM(청정개발체계) 사업에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등록했다. CDM사업은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를 감축한 실적만큼 탄소배출권을 발급 받아 선진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구시는 이 사업으로 매립장 악취의 주요원인인 매립가스의 대기 중 확산을 차단해 매립장 인근지역의 악취 피해를 최소화했고 연간 5000만㎥의 매립가스를 연료화 해 15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하고 있다. 여기에 CDM사업 등록으로 매년 21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2019년까지 258만t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407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렸다.

대구시가 201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년 동안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50억원 규모다. 시는 2028년까지 CDM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160만t의 탄소배출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시세가 t당 2만5000원이기 때문에 추가 기대 수익은 400억여원에 이른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폐기물 자원순환, 친환경 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전국 15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북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탄소중립지방정부실천연대 대표로 재선임 됐다. 앞서 대구시는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을 다짐하는 국제 캠페인인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에 전국 최초로 가입하는 등 기후도시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