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113일 만에 밖으로? “재판 출석할 것”

입력 2021-05-23 10:49 수정 2021-05-23 14:18
로이터 연합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법정 출석을 통해 1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부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전날 공개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은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수일 내로 재판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군부 쿠데타를 주도했던 흘라잉 총사령관이 언론에 등장해 공식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있었던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재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이 원한다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수치 고문의 업적에 대해서는 “그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말했다.

앞서 군부는 쿠데타와 동시에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하고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했다. 수치 고문은 이후 여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군부가 그에게 적용한 혐의는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것(수출입법 위반),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것 등이다. 이후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도 추가했다.

수치 고문에 대한 공판은 그동안 화상으로 진행됐다.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 수도 네피도 특별 법정에서 열린다. 일부 관계자는 수치 고문이 이날 법정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의 출석이 성사된다면 무려 11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