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산악마라톤 대회가 악천후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탓에 16명이 숨지는 참변을 맞았다.
23일 중국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100㎞ 산악마라톤 대회(크로스컨트리 달리기)에서 1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고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밝혔다. 대회 참가자는 170여명이었다.
산악 지대에서 열린 대회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대회가 열린 전날 오전부터 기온은 낮았으며 오후에는 우박과 강풍이 대회 장소를 강타했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대부분 사람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자가 속출하자 대회 주최 측은 마라톤 대회를 중단했다.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대회 참석자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러 명이 비닐 재질의 이불을 덮거나 함께 붙어서 체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일부 선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기도 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까지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700명이 넘는 구조대가 현재 5명의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고산지대인 데다 복잡한 지형이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