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감금’ 두바이 공주 SNS 등장…생존 여부는?

입력 2021-05-23 07:45 수정 2021-05-23 10:30
연합뉴스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으로 가족에 의한 감금 생활을 폭로했던 두바이 통치자 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최근 SNS에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사진엔 촬영 일시 등의 정보가 없어 네티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71)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막툼(35) 공주가 두바이의 유명 쇼핑몰에 앉아 있는 사진이 지난 2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다.

복수의 라티파 지인들은 사진의 여성이 라티파이며 두 여성이 그녀의 친한 친구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두바이의 유명 쇼핑몰 ‘에미리트몰’로 확인됐다. 다만 언제 찍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힌트는 사진 속 광고판이다. 이들 모습 뒤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광고가 나온다. 이 영화의 UAE 개봉일이 지난 13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진이 찍힌 시점이 최근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라티파 공주는 카메라를 보며 경직된 듯 옅은 웃음을 보이고 있다. 방송은 사진에 등장한 두 여성에게 문의했지만, 이들은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와 함께 찍힌 두 여성 중 한 명은 ‘MoE에서 친구들과 멋진 저녁’이라는 글도 썼다.

22일엔 같은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사진이 올라왔다. 설명엔 “앞서 비체마레에서 사랑스러운 음식을”이라고 쓰여 있다. 결과적으로 에미리트몰에서 시간을 보내기 전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라티파 공주 석방운동을 벌여온 ‘프리 라티파’의 데이비드 하이는 성명을 통해 “중대한 긍정적인 상황 전개가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BBC방송도 라티파 공주의 사진이 SNS에 올라온 것이 공개되지 않은 사건의 전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에 라티파 공주의 생존 확인을 요청했던 유엔은 “UAE 측이 라티파의 생존을 확인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해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라티파 공주는 2018년 두바이에서 미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해상에 붙잡힌 뒤 종적을 감췄다. BBC방송은 지난 2월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 편에서 라티파가 외부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