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눈물 고백 “19살 때 성폭행 당해 임신”

입력 2021-05-22 13:57 수정 2021-05-22 14:42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35)가 열아홉 살 때 겪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수 생활을 막 시작했던 시기에 음악 프로듀서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까지 했으며 그에 따른 트라우마로 정신착란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레이디 가가는 미국의 정신건강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당신이 볼 수 없는 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16년 전 한 음악 프로듀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임신까지 하게 됐다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전신에 통증을 느꼈고 감각이 없어졌다. 몇 주 동안 아프기도 했다”며 “완전한 정신착란에 빠졌고 몇 년 동안 나는 이전과 같은 소녀가 아니었다”며 울먹였다. “진짜 현실처럼 어디를 가든지 검은 구름이 따라다녔고 그 구름은 나에게 ‘쓸모없고 죽어야 한다’고 했다”고 한 가가는 “그때마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벽에 몸을 부딪치곤 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은 그것(성폭행 피해)이 바이러스와 똑같고 아프고 나면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 그는 “나는 다시는 그 사람(가해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가가가 출연한 이 프로그램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에 정착한 해리 왕자가 공동으로 제작했고,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시리즈물로 방영될 예정이다.

그래미와 오스카상을 수상한 가가는 2014년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20살이나 나이가 많은 프로듀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2013년 이를 바탕으로 한 ‘스와인’을 만들었다고 밝혔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