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늘어난 회담에 ‘대화 길다’ 쪽지도…문 대통령 “방한 초청”

입력 2021-05-22 12:07 수정 2021-05-22 14:36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71분간 이어졌다. 특히 예고 없이 오찬이 곁들여지면서 단독 회담은 20분에서 17분 늘어난 37분간 진행됐다.

핵심 참모 등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어 57분 동안 이어졌고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도 17분 늘어난 77분간 이뤄졌다. 각 회담이 다른 공간에서 이뤄지고 참석자가 바뀌는 데 걸린 시간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2시 5분부터 5시 12분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된 셈이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시간도 낮 12시5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5시간 40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외에도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과 공동기자회견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했다.

회담 시간이 늘어난 것은 두 정상이 나서야 할 민감한 현안이 그만큼 쌓여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북핵을 비롯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협력,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등 민감한 이슈들이 즐비했다.

더욱이 미사일지침 종료와 같은 한미 동맹 발전 방향도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여기에 두 정상이 처음 마주한 만큼 신뢰와 친분을 쌓기 위한 시간도 필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단독 및 소인수회담을 거론하며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참모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도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팅 내용이 유익해 외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방한 초청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