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새 대북특별대사에 성김 깜짝 임명

입력 2021-05-22 09:02
뉴시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던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문 외교관인 성김 대사를 대북특별대사로 일하게 될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김 대사를 호명해 일으켜 세운 뒤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했다”며 “양국은 공동 안보에 철통같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문 대통령과 회담 때 대북 공동 접근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목표에 대한 어떤 환상도 없다”면서 “어떤 만남 전에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깜짝 발표에 문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할 것이며 이미 대회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한 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대북특별대표는 전임인 스티브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월 퇴임한 이후 공석으로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기해 정부 출범 4개월 만에 대북특별대표 인선을 발표한 것은 북한과 관여정책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말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뒤 북한에 내용 설명을 위한 접촉을 제안한 상태다.

천금주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