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사망자 20만명 때 “2억 사망”
대선 당시 트럼프 진영, 바이든 ‘치매설’ 흘리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Prime Minister)’로 지칭했다. 또 말실수를 한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 백악관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94세의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게 미 육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전 당시 퍼켓 예비역 대령의 영웅담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한국전쟁은 종종 잊힌 전쟁으로 불린다”면서도 “퍼켓과 함께 싸운 이들은 그의 용맹함을 절대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총리’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훈장 수여식 참석 사실을 멋지게 부각시키려다가 되레 말실수를 하며 체면을 구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말실수 기계”라고 털어놓을 만큼 말실수가 잦다. 그는 2008년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버락 아메리카’로 불렀던 것은 유명한 실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면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실수를 했다. 지난달 16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을 ‘클루틴’으로 불렀다가 곧바로 ‘푸틴’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큰 약점으로 지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었던 지난해 9월 “2억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당시 77세 고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치매설을 부추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