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마스크로 美 부통령 접견…한·미 회담도?

입력 2021-05-22 01:53 수정 2021-05-22 01:56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미국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빈틈없이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담 가운데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주목받았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두 인사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역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미국의 정신은 지난 70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한미동맹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며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 코로나 극복과 자유민주주의적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제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은 공통의 민주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가치, 우애와 가족, 문화와 역사로 연결이 되어 있다”며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각계각층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우리 양국의 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우리가 함께 자유롭고 열린, 그리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promote)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지역을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고 국제규범과 질서에 기반한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부통령님은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셨다”며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보았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미 북부 3개국 출신 이민자 문제의 근본적 원인 해소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미측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개발협력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견 모두발언을 끝낸 뒤 행사실에 달린 발코니로 이동해 환담과 기념촬영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환담을 두고 “저희가 저기 뒷방에서 나누었던 대화는 굉장히 즐거웠던 대화였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