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명 죽였다” 前경찰 집서 시신 무더기 발견

입력 2021-05-23 02:00
암매장 시신 다수 발견된 엘살바도르 전직 경찰관의 집. 연합뉴스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엘살바도르 전직 경찰관의 집에서 암매장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북서부 찰추아파에 있는 주택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묻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주택은 우고 오소리오 차베스(51)라는 전직 경찰관의 집으로, 그는 이달 초 57세와 26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 과정에서 그의 집에서 암매장 흔적이 발견됐고, 곳곳에 묻혀있던 시신들이 속속 확인됐다. 시신의 대부분은 여성, 어린아이로 드러났으며 일부 시신은 2년 전 살해된 것이었다.
암매장 시신 다수 발견된 엘살바도르 전직 경찰관의 집. 연합뉴스

현재 공식 확인된 시신은 14구지만, 현지 언론은 오소리오가 총 47구의 시신이 묻혀 있다고 자백했다고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오소리오의 공범을 포함해 총 1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역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피해자들을 ‘아메리칸 드림’을 빌미로 꾀어냈다고 했다. 그를 도운 이들도 거의 다 체포됐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에서도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 노인의 집에서 여러 명의 유해가 발견된 사건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이 노인이 20년간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모두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아 시민단체 등이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원태경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