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2030세대 분노 해법은…일자리와 주거안정

입력 2021-05-21 17:45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가 개최한 청년전략 간담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2030세대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제고, 청년 초저리 무이자 전세 및 주택구입 대출 확대 등을 통한 주거 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기회의 사다리’와 ‘공정한 기회 관리’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광용 희망제작소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가 개최한 청년전략 간담회에서 2030세대의 분노를 사회경제적, 계급적 분노로 진단하고 일자리·주거·부채·일가정 양립 등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의 대안을 제시하는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1·2차 노동시장 격차 해소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제고, 청년 초저리 무이자 전세·주택구입대출 확대 등을 통한 주거 안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차 노동시장은 학교교육이나 숙련도가 요구되는 직무와 승진관리제도가 확립돼 있으며 고임금, 양호한 근로조건, 고용 안정, 합리적인 노무관리, 승진기회의 평등이 보장된 곳이다. 반면 2차 노동시장은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는 직무와 승진관리제도가 확립돼 있지 않으며 저임금, 열악한 근로조건, 고용 불안정, 높은 이직률을 보인다.

장경환 윈지코리아컨설팅 과장은 “보궐선거 패배가 문재인 정권 레임덕의 신호탄이라고 보긴 아직 이르다”며 “민주당이 어떻게 혁신하고 쇄신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의 청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기회의 사다리’이고, ‘노력하는 자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는 공정한 관리자’가 청년층이 바라는 리더상이라는 점을 매사에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한기영 청년위원장 및 청년위원회 위원장단이 함께했다. 기동민 위원장은 “청년세대의 시대적 속성에서 나오는 특성이 있을 텐데 기성세대는 과거 본인의 청년시절에만 익숙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면이 있다”며 “이해하려고 하기보단 새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시대특성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청년 여러분들에게 결정 권한을 주고, 그걸 받아들여 서울시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기영 위원장은 21일 “서울시당 청년위원회가 4.7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청년들의 민심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여 청년정치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나아가 청년위원회가 2022년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청년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