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연 ‘박근혜 소환’… “발탁해줘 감사”

입력 2021-05-21 17:42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1일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난 내 발탁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시작은 그분 덕분이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21년은 정말 책 읽고 코딩하면서 평화롭게 쉬고 싶었는데, 27살 이후로 한해다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으니 이제 익숙하기만 하다”며 “생각해보면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 분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하다”며 탄핵에 대한 입장은 명확히 했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2년 전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고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거는 확실합니다. 저를 발탁해 줬으니’라고 말한 부분을 붙이며 자신의 입장이 일관됨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박근혜 소환’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들의 표심을 노린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그는 전날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첫 공식 일정으로) TK(대구·경북)를 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 머물며 민심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비대위원을 맡았다. 때문에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에는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겨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에서 일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