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감사 인사에 여러 가지 뒷말이 나오자 관련한 부가 설명을 했다. 정치 입문의 계기를 만들어준 자체에 대한 감사 표현이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여전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어제 당사에서 뭔가를 발표하고나서 하루 종일 주마간산 처럼 입문부터 지금까지 내 10년이 머릿속에 지나갔다”며 “난 내 발탁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그런데 탄핵은 정당하다. 이 얘기를 어딜 가나 하는데 무슨 문제인가”라고 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분” “그분께 항상 감사하다” 등의 표현으로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경선 출마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적절했냐 아니냐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글은 전날 글에 대한 해명이나 다름없었다. 전날은 ‘그분’으로 뭉뚱그려 표현했지만, 이날 글에서는 아예 박 전 대통령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당 대표라는 큰 산에 도전하면서 그냥 자주 사색에 빠진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함께”라면서 “시작은 그분 덕분이고 때문이다. 내가 계속하고 있는 건 내 의미와 목적을 찾았기 때문이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019년 7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발언도 추가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을 당시 인터뷰에 응했던 그는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가 좋냐 싫냐는 질문에 ”그거는 팩트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구에 의해 정치계에 입문해 ‘OO키즈’라는 별칭이 붙을 수 있지만, 이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좋으세요, 싫으세요?”라고 계속 묻자 이 전 최고위원은 재차 “저는 고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거는 확실합니다. 저를 발탁해 줬으니”라고 부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 12월 만 26세의 나이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7년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비박근혜계 의원들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기면서 박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결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