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번 맞고도 확진된 20대…국내 첫 ‘돌파감염’ 사례

입력 2021-05-21 14:34 수정 2021-05-21 14:53
20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예방센터에서 북구 보건소 의료진이 접종 도중 잠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1건 발생했다. 이는 정해진 백신 접종 횟수를 마치고 2주간의 항체 생성 기간이 지난 후에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의 국내 첫 사례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1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접종 사례 중에 돌파감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현재까지 1건 확인됐다”며 “2회 접종 뒤 14일이 경과하고 노출시점도 14일이 넘은 케이스(사례)에서 확진 1건이 나왔다”고 밝혔다.

돌파감염 확진자는 영남권에 거주하는 20대 의료인으로, 지난 3월과 4월에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어버이날 무렵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건강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돌파감염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지만 백신 접종이 중증도나 2차 전파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회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드물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남 창원에서도 30대 회사원이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두 차례 맞고 귀국한 뒤 이달 초 확진된 사례가 있었으나 당국은 돌파감염 사례인지에 대해 단정하지 않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