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충남 예산·천안지역 일부 배 농가의 착과율이 40% 이하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뒤 2‧3월 갑작스럽게 기온이 상승하며 나무들의 개화가 10일 정도 빨라졌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며 예산‧천안지역 일부 배 재배 농가의 착과율이 40% 이하로 조사됐다. 꽃송이 당 2개 이하의 열매가 맺힌 비율은 81.6%에 달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수정불량에 따른 기형과가 발생하는 등 고품질 과실의 생산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정불량 농가는 충분한 과일 수를 확보하지 못했어도 착과량 부족으로 나무가 도장(웃자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과를 늦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거진 가지는 일찍 가지 솎기를 해 이듬해 충분한 꽃눈 확보를 해야 한다.
또 평년에 비해 질소 시비를 줄이고, 칼륨이나 인산의 시비를 늘려 내년에 수정결실이 불량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윤홍기 충남도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수팀장은 “동해와 냉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상팬 보급 및 과수 관리 교육확대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내재해성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지역적응 품종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