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시비 손님 잔혹 살해범 허민우 검찰 송치

입력 2021-05-21 11:02

경찰이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잔횩하게 훼손한 뒤 산에 유기한 30대 노래주점 업주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사체손괴·유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허민우씨(34)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허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6분쯤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직후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허씨는 “A씨가 툭툭 건들면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혼나봐라’며 112에 신고했다”면서 “화가 나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허씨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 미추홀서 앞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허씨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어 같은 달 말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허씨가 운영한 노래주점 화장실에서 A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그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허씨를 구속한 이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폭행과 상해 등으로 여러 전과가 있는 허씨는 과거 인천 지역 폭력조직인 ‘‘꼴망파’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허씨는 폭력조직 활동으로 2019년 2월 기소돼 지난해 1월 보호관찰과 함께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