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팬데믹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마스크 화형식이 열렸다.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한 커티스 슬리워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마스크를 불태우는 행사를 열었다며 사진을 올렸다.
슬리워는 이날을 ‘마스크 해방의 날’로 선포한 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실내에서 더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마스크를 불태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자의 실내·외 마스크 미착용을 허용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식당이나 바, 클럽에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뉴욕이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명성을 되살리지 않으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 토박이인 슬리워는 1970년대 말 뉴욕을 휩쓴 각종 범죄에 맞서 자경단을 조직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후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로 활약했고, 최근 뉴욕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스테이크 전문점 앞과 롱아일랜드 사우샘프턴의 해산물 전문점 앞에서 마스크 화형식이 각각 진행됐다.
롱아일랜드에서 화형식을 연 해산물 전문점 업주 재크 어뎀은 “좀비의 유니폼 같았던 마스크와 이제 이별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시 정상적인 인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 화형식에 대한 뉴욕 시민들의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
트위터에서는 “무사히 코로나19 사태를 넘겼다면 마스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마스크 화형식 소식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또 “마스크를 이렇게 취급하다니 이해되지 않는다”, “백신 반대론자들이 있는 한 내 마스크를 태우지 않겠다”는 글도 이어졌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