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이 예상보다 낮은 가운데 노인 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가 서울시에서 가장 빨리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 눈길을 끈다. 주민 접근성이 좋은 접종센터 2곳 확보, 적극적인 홍보와 독려, 편안하고 친절한 안내가 발빠른 백신 접종의 비결로 꼽힌다.
서울 중구는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빨리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5일 1차 백신접종을 시작한 중구는 75세 이상 어르신 9625명 가운데 1차 백신접종 신청자 8254명(85%) 중 8073명인 97.8%가 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4월 26일 시작한 2차 백신접종 신청자 8073명 가운데 7589명인 94%가 지난 20일 접종을 마쳤다.
중구는 구민 70%가 거주하는 중구 동부지역에 위치해 주민접근성이 좋은 충무스포츠센터에 중구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하고, 지역 내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과 협의해 두 곳에서 동시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두 곳의 접종센터를 동시에 운영해도 접종동의율이 낮으면 의미가 없다고 판단, 동주민센터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접종동의 독려로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4월 1일 접종동의율 85%라는 전국 최고의 접종동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구는 접종이 시작되면서 어르신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접종 전후 이동버스를 운행했다. 이동버스에서는 체온측정과 예진표 작성을 돕는 동주민센터 직원, 방문간호사 등이 함께 탑승하여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울러 버스 승하차 시에도 근무자를 최대한 배치하여 어르신을 부축하고, 휠체어도 15대 이상 준비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백신접종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지금까지 접종하지 못한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중구예방접종센터는 쉬지 않고 문을 연다. 관할 동주민센터나 중구예방접종 콜센터(3396-8050)에 전화로 예약한 후 접종 당일 신분증을 지참해 중구예방접종센터(충무스포츠센터 2층)에 방문하면 접종할 수 있다.
60~74세 대상자 백신 접종은 관내 53곳의 위탁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관할 동주민센터나 중구예방접종 콜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사전예약 가능하다. 구는 각 동주민센터에 백신접종 예약을 위한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화나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상담과 접종 예약을 돕고 있다.
접종일정은 65~74세는 5월 27일~6월 19일, 60~64세는 6월 7일~19일에 신분증을 지참한 후 예약된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접종할 수 있다. 앞으로 18~29세 사회필수인력은 6월 21일 이후, 18~59세 일반구민은 7월 이후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1차 접종이 시작된 4월 5일부터 1차 접종이 종료된 4월 27일까지 4주간 매일 현장 점검하고, 어르신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며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에 협조해주신 어르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향후 접종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