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주점 살인 허민우 “유기 장소 찾아 술 따라줬다”

입력 2021-05-21 09:14 수정 2021-05-21 10:35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잔인하게 훼손하고 시신을 산에 유기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로 넘겨졌다. 그는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1일 살인, 사체손괴·유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허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시체를 야산에 유기한 허민우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허씨는 이날 오전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빠져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으로 이동했다. 그는 검찰에 송치되기 직전 미추홀서 앞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허씨는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자백한 이유에 대해선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답했다.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때 ‘어딜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속상한 마음에 시신을 유기한 곳에 네 번 정도 가서 술도 두 번 따라놓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응하며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호송차에 탑승했다.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경찰은 지난 17일 허씨를 구속한 이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허씨는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분쯤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씨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허씨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이후 “A씨가 툭툭 건들면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혼나봐라’며 112에 신고했다”면서 “화가 나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후 허씨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같은 달 말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시체를 야산에 유기한 허민우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폭행과 상해 등으로 여러 전과가 있는 허씨는 과거 인천 지역 폭력조직인 ‘꼴망파’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허씨는 폭력 조직 활동으로 2019년 2월 기소돼 지난해 1월 보호관찰과 함께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