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떠난 해리 케인 “후회하고 싶지 않아”

입력 2021-05-21 09:11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왼쪽)이 20일(현지시간) 게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골프를 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게리 네빌 유튜브 영상 화면 촬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28)이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적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케인은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게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력을 끝낼 때 어떤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다.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케인은 선배인 네빌과 골프를 치며 상담을 받는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케인은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 13어시스트로 양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 완주를 1경기 남기고 17승 8무 12패(승점 59)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탈락했다.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29)은 17골로 리그 득점 부분 4위에 있다. 손흥민과 케인의 선전에도 토트넘은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케인이 트로피를 쫓아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미 케인이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는 영국 언론 보도는 나왔다. 이 상황에서 케인은 네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의사를 재확인했다. 특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하는 그의 바람이 네빌과 대화 과정에서 드러났다.

케인은 “사람들이 나를 ‘간절하게 트로피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본다. 그동안 해온 것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건 두렵지 않다”며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수준이 되고 싶다”고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경재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는 얘기다.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들이 선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나도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