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격리장병들의 부실급식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시리얼 20알이 전부’라며 공개한 배식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을 공부시켰다.
20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에 격리장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배식 사진을 올렸다. 이 장명은 “10일자 급식엔 식단표와 다른 반찬과 국이 나오지 않았으며 이날 점심은 시리얼 20알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그는 “무슨 두 살짜리 애가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정량을 항의하자 그냥 먹으라고 했다”며 “간부들이 식사사진을 찍을 땐 일부러 많이 보이게 모양을 잡고 사진의 기술이라고 외치고 촬영했다”고 폭로했다.
서울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51사단 예하 여단의 ‘부실 급식’ 실태가 처음 폭로된 후 부하들을 자식‧형제처럼 대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지난 28일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국민 사과를 했고 남영신 육군총장도 “책임을 통감한다”며 개선을 지시했었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전국 주요지휘관회의 때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격리하는 장병들의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놨다. 당시 국방부는 병사당 하루 급식비를 20%인상하고 격리기간에 군 부대 매점(PX)도 카카오톡을 통해 원격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부실급식 폭로가 잇따르자 서욱 국방부장관은 13일 만에 다시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모아 화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장병 급식 및 시설환경 개선 추진 상황, 장병 고충 처리 및 소통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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