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손씨 실종 당일 낚시꾼들이 목격한 ‘한강 입수 남성’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토끼굴 CCTV를 통해 추가 목격자를 찾고 손씨의 양말과 의류에 묻은 흙과 한강 지점별 토양성분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2일 새벽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154대 차량 출입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며 차주들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목격자 7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인 25일 새벽 5시까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머문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한 모임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새멱 4시40분쯤 이들 중 1명은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고 “사람 들어간다”고 외치다 나머지 5명도 같은 장면을 봤다고 한다.
그 장면을 본 5명은 모두 입수자가 남성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불상의 입수자는 무릎 깊이에서 점점 가슴팍 깊이까지 들어갔고 이후 수영(평영)을 하듯 강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고 한다. 목격자들 대부분은 “수영하러 들어가는 듯 했다” “양팔을 휘저으며 강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입수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손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새벽 24~25일 실종신고가 63건 접수됐고 이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 안된 남성은 6명인데, 경찰은 입수자가 손씨가 아닌 그중 한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관련 현장의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4시30분 전후 상황 제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CCTV 속 희미하게 움직이는 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손정민씨 양말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옷에 묻은 흙 성분을 한강의 흙 성분과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한강 잔디의 흙, 육지와 물의 경계에 있는 흙, 수면 3m‧5m‧10m아래에 있는 흙을 수거해 국과수에 의뢰했다.
아울러 손정민씨의 신발을 확보하기 위해 잠부수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정민씨는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있는 상태였다. 낚시꾼이 입수자 목격 전 한강 야경을 촬영했다는 점을 들어 단서가 될만한 추가 사진이나 영상이 혹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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