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공포럼 창립총회 직후 이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 일정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룰을 바꾸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18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헌·당규상 경선 룰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송 대표가 직접 이 지사의 의중을 확인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송 대표와의 독대에서 경선 연기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원만하고 합당하지 않나”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지사는 송 대표와의 면담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부를 묻고 일상적 이야기를 나눴다”며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처음으로 대선 경선 연기론을 공개 제기한 친문재인계 전재수 의원은 이날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지사가 경선을 연기했는데 후보가 안 되면 연기 안 해도 후보가 안 되는 것”이라며 경선 연기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희가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이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서 (대선 경선이) 이뤄질 수 없는 여건이다.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보장하고 경쟁하면서 말하자면 상대방의 패를 좀 봐가면서 할 필요가 있지 않냐”며 경선 연기론이 집권 전략 차원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