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를 맞아 ‘우리의 기억과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가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추모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잊지 않겠다” “그 사이 사회는 변화한 걸까?” “여자라는 이유로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등의 글을 남기며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해당 게시판은 얼마 안 가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사진 등으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좌표’가 찍히며 집단적으로 글과 사진을 올린 것이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발언하는 것을 비하할 때 쓰는 ‘쿵쾅쿵쾅’ 이라는 표현을 비롯해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이 잇달아 게시됐다.
이에 신지예 전 서울시장 후보는 해당 게시판 캡처본을 공유하며 “끔찍한 백래시”라며 “도를 넘었다. 대책 회의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또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추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이준석씨는 추모 메시지도 남기지 않고 혐오자들은 강남역 추모 게시판에 박원순 시장 사진과 여성의 성기 사진을 올리며 여성운동 자체를 조롱한다”며 “쓰나미 같은 백래시를 그냥 둘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