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하는 폭발음이 들리더니…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5t 택배차량이 1t 화물차량과 충돌 후 인근 건물로 돌진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공통적으로 “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분쯤 금천구 시흥동의 한 도로에서 5t 택배차량이 1t 트럭과 충돌 후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충돌 이후 화재가 발생했으며 가스 배관이 손상돼 가스가 누출되면서 불은 더욱 크게 번졌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 건물로, 충돌 후 화재로 일부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사고 차량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과일가게에서 나왔으며 모두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사망자 1명은 과일 가게를 지나가는 길에 추돌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 모두 단순 행인인지 상가 관계자인지 아직 확인은 안 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6명 중 4명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택배차량 운전자는 얼굴과 왼팔 등에 화상을 입었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t 트럭 운전자는 팔에 열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수십명의 행인들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불이 순식간에 5층 건물로 번졌다고 전했다. 사고 폭발음으로 인해 운영하는 카페의 옆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는 안모(33)씨는 “트럭이 건물에 부딪히는 순간 큰 굉음이 났다”며 “검은 연기가 나면서 차는 곧바로 연소됐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어 “버스 두 정거장 전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엄청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윤모(64)씨는 “당시 건너편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면서 “갑자기 트럭이 건물로 돌진하더니 엄청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더니 전기선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무서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