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의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여러 원아를 상대로 300회 가량의 학대 행위를 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시에서 벌어진 A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해 20일 어린이집 원장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의 교사 9명도 함께 입건됐다. 특히 상습적인 학대를 저지른 3명은 구속 기소 의견으로, 나머지 6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교사들은 원아를 밀치고 수차례 복부를 구타했으며 바닥에 쓰러진 원아를 끌고 가는 등의 행위를 했다. 식사 도중 식판을 빼앗거나 반성을 시킨다며 벽을 보고 있게 하는 등의 정서적 학대 행위도 발견됐다.
A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에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 2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휴원 일정을 제외하고 57일 치의 기록이 담겨 있었다. 해당 CCTV 영상에는 300여 회의 학대 행위가 포착됐다.
현재까지 피해 원아는 만 1∼5세 반 소속 2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어린이집이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이었기 때문에 피해 원아 중에는 장애 아동 11명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심한 신체적 학대 외에도 신경질적으로 잡아 끄는 행위, 딱밤을 때리는 행위, 우는데도 강제로 밥을 먹이는 행위, 고함 치고 윽박 지르기 등도 아동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잘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