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4억원이 넘는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범행을 도운 건 이 남성의 친구인 환전소 직원이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0일 특수절도 및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A씨 등 두 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6시25분쯤 서울 명동의 한 사설 환전소에 침입해 금고에서 현금 4억3000만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현장의 CCTV를 보면 A씨는 오토바이 헬멧을 썼으며 약 3분 만에 범행을 마쳤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분석해 그가 산속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수사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용의자의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했다가 지난 11일 검거에 성공했다.
A씨의 친구이자 이 환전소 직원인 B씨도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경찰은 빚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B씨가 A씨에게 먼저 범행을 제안했고, A씨에게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환전소 보안카드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모두 구속됐으며, 피해금액 4억3000만원 중 3억8000만원이 피해자에게 돌아갔다. 다만 A씨는 자신이 쓴 일부를 제한 나머지 피해금액의 행방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