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웃음(‘^^’) 이모티콘이 담긴 문자로 해고통보를 받은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업체에 고용 승계를 촉구했다.
경비노동자들과 입주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해당 아파트 관리업체인 ㈜홈스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비노동자들의 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을 승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아파트 경비업무를 새로 위탁받은 경비업체 홈스웰로부터 경비노동자 44명 중 16명이 아무 설명도 없이 날벼락 같은 해고 통보 문자를 받고 거리로 내몰렸다”며 “하지만 해당 업체는 고용승계 요구 등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입주민은 “이유도 명확하지 않은 일부 경비원 해고에 전체 3000여 가구 중 800여 가구가 반대 서명을 한 상태”라며 “이번 해고 사태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나 경비업체 서로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홈스웰 관계자는 일부 경비원을 부당 해고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 회사는 해당 아파트 경비업무를 위탁받기 전 근무하던 경비원들과 어떤 고용관계도 맺고 있지 않았다”고 반박 입장을 내놨다. 또 “기존 경비원 중 일부는 평가를 통해 우리 회사가 신규 형태로 채용을 한 것”이라며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도 계속 취업 알선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노원구의 중계그린아파트에서 근무해온 경비원 16명은 해고 사실을 문자메세지로 통보받았다. 이에 경비원들은 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무 기간 갑질로 고통을 받다가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노원구청에 진정을 넣은 바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