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를 달리해 접종하는 이른바 ‘교차 접종’에 대한 임상시험에 나선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유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접종분석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화이자 백신 등 교차접종 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허가된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임상시험에는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접종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연구는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라면서 “백신 허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400∼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뇌정맥혈전증이 드물게 보고되자 세계 각국에서 교차 접종을 다양하게 연구 중이다.
우리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이를 대상으로 다른 백신을 접종한 뒤 중화항체, 결합항체, T세포(항체 생산 조절과 세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 등을 분석하고, 접종 후 이상 반응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
단, 국내에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이들에 대해서는 교차 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정해진 지난 4월11일 이전에 접종한 30세 미만 중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접종자 19만여명이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한 19만명은 동일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