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여배우들의 실명과 삶을 차용한 리얼 페이크 다큐 ‘전주에서 길을 묻다’가 다음 달 1일 서울 종로구 허리우드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는 메소드 연기의 극단적 리얼리즘을 연출한 작품으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다양한 기법을 통해 제작됐다. 출연 배우들의 실제 이름, 직업, 과거, 환경을 작품에 반영했다. 실제 배우들이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겪는 현실을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그만큼 현실적인 고찰과 고뇌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양은(극중 양은)은 연기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배우 최수경(극중 수경)은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 배우 조성희(극중 성희)는 배우라는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배규리(극중 규리), 윤정원(극중 정원) 김진양(극중 진양) 조명행(극중 명행) 심우도(극중 우도) 등도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고민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영화는 우리의 일상을 영화에 투영해 꿈을 좇는 배우들을 보며 우리가 잊고 있는 꿈을 상기시킨다. 격려하고 위로하고 치유한다. 그리고 꿈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영화 제작의 70% 이상을 전주국제영화제 때 찍었다. 행사 기간인 5월 3일부터 전주와 익산,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연출은 진진엔터테인먼트필름의 대표이자 호서대학교 영상미디어 전공 교수인 진승현 감독이 맡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 등을 촬영한 김훈광, 윤장호 촬영 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