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부드러운 승차감… ‘더 뉴 벤츠 S클래스’ 시승기

입력 2021-05-23 07:10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00d 4MATIC' 모습. 벤츠 제공

고급차를 시승할 때면 ‘네임 벨류’에 속지 않겠다는 다짐이 앞선다. 하지만 이런 다짐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것이 있다. 바로 ‘승차감’이다. 배기량 2925㏄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에서 편안한 주행 성능을 실감했다면 의심의 여지는 더 줄어든다.

지난 6일 충남 아산에서 경기도 용인까지 약 70㎞를 주행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00d 4MATIC’은 승차감 하나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여기에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곁들이자 운전자는 차로부터 대접받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00d' 실내 모습. 최지웅 기자

차에 다가서자 문손잡이가 자동으로 올라와 운전자를 반겼다. 탑승 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3D 계기판이었다. 입체 안경을 쓴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 계기판이었는데 차량이 중앙선을 잘 지키는지, 주변 차의 거리는 잘 유지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줬다. 계기판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확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충격 흡수를 담당하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km까지 올리고 급히 차선을 변경해봤다. 운전자의 무게 중심이 쏠리는 쪽을 차가 떠받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무거운 운전대와 단단한 가속페달은 주행 안정성을 한껏 높였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00d' 내비게이션 화면. 최지웅 기자

향상된 기능으로 돌아온 내비게이션은 복잡한 국내 도로의 특성을 잘 이해한 듯했다. 그림이 아닌 전방 카메라가 비춰주는 AR화면이 내비게이션을 대체했다. 진입해야 할 도로가 있다면 파란색 화살표가 카메라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식이었다.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액티브 엠비언트 라이트가 켜지며 실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명을 통해 차가 운전자와 호흡한다는 인상마저 건넸다. 감성적 측면을 강조하는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정차해야 하는 상황에 조명이 빨간색으로 변하는 등 주행 상황과 유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부메스터 3D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내내 웅장한 울림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00d' 3D 계기판 모습. 최지웅 기자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2㎞/ℓ로 나왔다. 복합연비(11.4㎞/ℓ)보다 다소 높았다. 고급차답게 선택 옵션 역시 다양했는데, 특히 뒷바퀴를 앞바퀴와 함께 꺾어서 좁은 장소에서도 주행 편의성을 살린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가장 흥미로웠다.

아산=글·사진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