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대도서관 사과 “7명 그만둬…부끄럽다” 사과

입력 2021-05-20 10:50 수정 2021-05-20 11:27
국민일보DB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일컬어지는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직원 갑질 의혹에 해명과 사과 입장을 밝혔다.

대도서관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직원 갑질 의혹에 관한 해명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되려 직원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19일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2차 사과·해명 방송을 진행했다. 현재 두 영상 모두 비공개 처리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대도서관은 최근 기업 리뷰 공유 커뮤니티인 잡플래닛에 올라온 ‘엉클대도’에 대한 리뷰로 인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엉클대도는 대도서관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해당 리뷰에서 글 작성자들은 엉클대도의 장점으로 명절과 생일 상여금,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을 꼽았으나 단점으로 대표의 갑질을 언급하며 ‘겉과 속이 다른 회사’라고 꼬집었다.
잡플래닛 일부 캡쳐

해당 기업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전 직원들은 “반짝반짝하던 직원들이 대표랑 통화 한번 하고 나면 시체같이 메마름. 한때 다 당신의 팬이었다는 걸 잊은 건지 모르는 건지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음” “대표 한 사람 개인의 감정에 따라 업무가 쥐락펴락 좌지우지되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이 아닌 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 언어 폭력이 도를 지나친다” “회의할 경우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무조건 그 의견을 잘못된 의견. 그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잘못된 생각을 가진 무능력한 직원으로 낙인 찍는다” 등 대표 대도서관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 작성자는 “좋아하는 마음 한껏 안고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에 입사한 스무 명에 가까운 직원이 전부 퇴사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직원들이 회사를 망치고 있는지, 본인이 망치고 있는 게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짚기도 했다.

실제로 2019년과 올해 초 엉클대도 직원들의 단체 퇴사가 있었다는 점, 대도서관이 방송 중 직원들에 대한 불만을 종종 토로해 왔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해당 리뷰는 빠르게 공론화됐다. 이에 대도서관은 18일 해명 방송을 진행하며 “2년 전 단체 퇴사는 새로 데려온 본부장이 직원들을 괴롭혔고, 그분이 입사한 후 5~6개월 이후에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새로온 본부장에게 ‘연봉 다 줄 테니 그만 나오라’고 했지만 이미 멘털이 흔들린 직원들이 그만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어 대도서관은 “문제가 있었다면 노동청에 신고하라”면서 해당 직원들을 “걔” “애들”이라고 지칭했다. “직원이 단체로 퇴사한 건 회사를 ‘올스톱’시키겠다는 뜻이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만둔 직원들을 탓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해명방송인가, 비난방송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결국 대도서관은 19일 저녁 유튜브 커뮤니티에 “그만둔 7명 중 연락이 닿은 4명의 직원들과 회사에 남은 5명의 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쉽게도 퇴직한 7명 중 3명은 연락이 안 돼 후에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히며 “이와 관련해 시청자분들께서 원하는 해명방송을 진행하겠다”고 2차 사과방송을 예고했다.

대도서관은 같은 날 오후 9시 2차 해명방송을 통해 “7명의 직원이 그만둔 건 사실”이라며 “그중 일부가 잡플래닛에 저희 회사 리뷰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전에 직원들과 했던 카톡을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내가 잘못했구나 생각했고, 부끄러웠고, 반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도서관은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 게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나머지 연결이 안 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해당 두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