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94세 한국전 영웅에 명예훈장…文대통령 참석 예정

입력 2021-05-20 09:51 수정 2021-05-20 10:39
한미정상회담 열리는 21일 수여식…한미동맹 강조
주인공은 퍼켓 전 대령…명예훈장 미군 최고 영예
文대통령, 워싱턴 도착…미 하원, 방미 환영 결의안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4세의 한국전쟁 영웅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21일(현지시간) 수여한다.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고 백악관이 19일 밝혔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훈장 수여식이 열리는 21일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에서 용맹을 보여준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건 처음이다.

중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25∼26일 205고지 점령 과정에 보여준 영웅적인 행동으로 이번 훈장을 받게 됐다.

그는 미 육군 특수부대인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다가 적의 공격을 받자 탱크에 올라 자신을 노출시키면서 전투를 이끌었다. 이후 탱크에서 뛰어내린 그는 부하들을 독려했다. 그는 적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장을 세 차례나 뛰어다녔으며, 그 틈을 타 그의 중대는 205기지를 점령했다.

밤이 되자 적들은 4시간 동안 계속된 반격을 시도했다. 퍼켓은 수류탄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대피를 거부하고 공격을 지휘했다. 적들의 공격은 거세졌고, 퍼켓은 대원들에게 자신을 버려두고 퇴각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그의 대원들은 명령을 거부하고 그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퍼켓은 1943년 입대했다가 1945년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1949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1950년 8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베트남전쟁에도 참여했으며, 1971년 전역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며 3박 5일간의 미국 공식 실무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이날 미 하원에서는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초당적인 결의안이 발의됐다.

하원은 결의안에서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보장하는 핵심축(linchpin)”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한·미가 전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미 상원에서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초당적 결의안이 발의됐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