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 창동에 타원형 우주선이 착륙한다

입력 2021-05-20 11:15 수정 2021-05-20 11:15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조감도

오는 2023년 서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에 4차 산업혁명 기술 교육·체험 거점으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들어선다. 마치 우주선이 착륙한 것 같은 커다란 타원 형태의 유려한 건축물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20일 창동역 인근 부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국내 6개 로봇 기업이 개발한 로봇들이 행사장 방역부터 입장 안내, 사회 진행, 시삽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은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동북권 일대를 창업·일자리와 주거, 문화, 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곳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동북권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역할을 할 전문 과학관이자 핵심 문화시설로서 동북권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의 이미지를 견인한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창동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하며 연면적 7405㎡ 규모(지하2층~지상4층)로 조성된다. 총 43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내부에는 다양한 규모의 기획·특별전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1개 층 전체를 할애해 기획전시실을 조성했다. 상설전시실과 VR·AR룸, 교육·실습실 등도 함께 조성된다.

과학관에서는 전시와 교육을 통해 모든 세대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기업과도 긴밀히 협력해 로봇,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 같은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2030 MZ세대의 관심을 이끌어낼 차별화된 기획전시를 통해 전시 트렌드를 주도한다. 과학관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창구이자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로봇 신기술을 탐구할 수 있는 심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단순히 보여주는 전시에서 벗어나 로봇·AI 연구자와 함께 연구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내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밀집해 있고 기술 연구원이 다수 입지한 동북권의 특성을 살려 인근 대학·연구소·기업과 협력체계도 구축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한다. 아울러 같은해 준공되는 ‘서울사진미술관’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와 연계해 창동상계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과 스마트 건설을 통한 건립과정도 눈길을 끈다. 2019년 최종 선정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설계자 멜리케 알티니시크(Melike Altinisik)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 건축사사무소의 수석건축가 출신으로, 곡선의 비정형 디자인을 선보였다. 설계자는 건축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외형뿐 만 아니라 내부에 기둥이 없는 특징적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3D스캐닝과 CNC가공, OSC 시공방식 등 스마트기술을 적용하도록 계획했다.

오세훈 시장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앞에 놓인 미래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며 “서울시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서울 동북권을 넘어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