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장이 벌어진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는 코인을 보유한다’며 매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 트윗 이후 반등세를 보였지만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태다.
19일 밤(한국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의 이모지를 섞어 “테슬라가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보냈다. 경제매체 CNBC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올린 ‘다이아몬 손’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매도하지 말고 버티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아몬드 손은 증권가에서 ‘하락장일 때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다이아몬드 손’ 트위트 이후 곧이어 ‘credit to our master of coin’(코인의 달인에 대한 신뢰)라는 트윗도 남겼다. 시장에선 여기서 코인의 달인은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잭 커크혼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커크혼이 코인에 투자한 만큼 그를 믿어보라는 뜻인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입’은 이전처럼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130만원 선으로 24시간 전보다 3.7% 안팎 하락 중이다. 한때 30% 가까이 주저앉으며 5000만원 선까지 무너졌지만 머스크 트윗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343만원으로 18%, 리플은 1519원으로 22.67% 하락하고 있다.
낙폭이 일부 축소되기는 했지만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안전자산 선호 상승 추세 등과 맞물려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