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600명대 중반 수준을 오르내리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20일 신규 확진자 수도 600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가급적 하지 않은 채 방역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중후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05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599명보다 6명 많았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중후반, 많으면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8일 528명으로 내려갔던 신규 확진자 수는 19일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654명)로 올라선 상태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715명→747명→681명→610명→619명→528명→654명으로, 일평균 651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8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물러 있다.
감염 양상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늘어나는 등 위태로운 ‘4차 유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지인-가족모임과 관련해 총 34명이 감염됐고, 인천 남동구 가족-학교와 관련해선 16명이 확진됐다. 또 서울 강남구 실내체육시설 사례에서 11명, 경기 부천시 견본주택과 관련해 10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청주시 보험회사(누적 10명), 청주시 전기회사(8명), 충남 천안시 체대입시학원(8명), 충남 아산시 목욕탕(8명), 대전 서구 일가족(2번째 사례, 6명) 등 충청권의 신규 집단감염이 다수 확인됐다.
이 밖에 전남 여수시 일가족(6명), 강원 태백시 중학교(7명)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다.
정부는 감염 취약층인 60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내달까지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600명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는 현 상황이 위태롭긴 하지만,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00명 이내로 관리되는 수준까지는 국내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직전 거리두기 조정이 있었던 4월 말과 유사하다.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당일이던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621명이었고, 지금은 이보다 7명 늘어난 일평균 628명 수준이다.
중환자 병상의 경우 지난 4월 30일 전체의 71.5%가 비어 있었는데, 전날 기준으로는 74.6%가 남아 있는 등 아직 의료체계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오는 23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연장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현행 거리두기는 지난 2월 15일부터 5차례나 연장되면서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다만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 해제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가 앞서 지난달 12일 집합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이 문을 닫았는데 해당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자 관련 업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호소와 함께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