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간다. 현지시각으로 20일엔 ‘한·미혈맹’의 상징으로 불리는 국립묘지를 찾는 것으로 미국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다.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네 번째로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제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등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 군인들이 안장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 안장된 무명용사들의 묘를 참배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대북정책 등에 대한 미 의회의 협력과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은 21일 오후(한국시간 22일 새벽)에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과 반도체·배터리 등 경제협력 방안, 대북정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국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2시6분에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츠 의전장과 쿨리 89 항공지원 전대장이, 우리 측에서는 이수혁 주미대사와 이승배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김선화 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장이 마중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로버츠 의전장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쿨리 전대장과 주먹 악수를 나눴다. 우리 측 인사들과도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길에 동행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차를 타고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났다.
천금주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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