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해체 ‘여자친구’ 자필 편지 “약속 못지켜 죄송”

입력 2021-05-20 04:58 수정 2021-05-20 09:47
여자친구 인스타그램 캡처

데뷔 6년 만에 해체를 앞둔 걸그룹 여자친구가 사실상 해체를 인정했다. 여자친구 멤버 6명은 지난 19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각각 장문의 자필 편지를 올려 해체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리더 소원은 “버디(팬클럽)를 만난 건 제 생에 너무나 큰 행운이었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예린도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실로 일어날까 했던 꿈같은 일들을 겪었고 늘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이 시간을 잊지 않고 노력하면서 살겠다. 20대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버디들에게 말버릇처럼 했던 오래 보자는 약속을 더는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지킬 수 없어 너무 슬프고 죄송하고 아쉽다”고 한 신비는 “그동안 활동, 팬들의 사랑 모두 영원히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추억하고 간직하며 앞으로 각자의 활동으로 조금씩 보답하겠다”고 했다.

“속상함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한 은하는 “나에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6년이었다. 그 사실은 영영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주도 “6년이란 시간을 값지게 보냈다. 그 과정에서 울고 웃어준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고, 엄지도 “준비되지 않은 안녕에 아파할 우리 버디들 마음 모두 꼭 안아주고 싶은 바람이 닿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앞서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은 지난 19일 “여자친구와 전속계약이 22일 종료된다”며 “오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여자친구의 해체 여부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만큼 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쏘스뮤직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전속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는 것에도 비판이 잇따랐다.

여자친구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18일 각종 콘텐츠가 올라올 예정이었고 19일 스케줄 역시 공유됐던 만큼 이들의 해체를 예상한 팬들은 거의 없었다. 위버스와 트위터 등에는 쏘스뮤직이 팬들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며 이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팬은 재계약 협상 과정과 4일 전에 전속계약 종료를 공지한 이유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