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노력중” 권순욱 투병 근황…보아 “보고싶어”

입력 2021-05-20 06:30 수정 2021-05-20 06:30
권순욱 감독 인스타그램

최근 말기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광고·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40)씨가 SNS 글에서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하고 있다”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권씨의 동생인 가수 보아는 “오빠답게 헤쳐나가자”라고 댓글을 남겼다.

권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최근 1년간 총 8번의 입원이 있었고 내가 사망할 거라고 가족을 불러 통보한 것만 6번이 넘기 때문에 의사의 말을 거의 믿지 않는 편”이라며 “첫 장폐색 이후 (의사가) ‘두 달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항암약을 바꿨고 그게 잘 들었는지 장이 열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 수가 없다는 것과 기적에 기대보는 것(을 믿게 됐다)”며 “최근 많은 분이 연락을 줘서 추천해주시는 치료들을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그 방법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씨는 발병 원인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다”면서 “처음 발병했던 몇 해 전 한 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 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이 피해갈 곳 없이 한 구간에 묶여 나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 건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 만에 몇 단계씩 (암) 기수를 올릴 수 있다”며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붓고 있다. 폐렴도 생겼다.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는 글과 함께 수척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목숨 걸고 노력 중입니다’ ‘입원 전 사진’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보아는 권씨의 글에 “나의 눈에는 언제나 한결같이 멋있고 당당한 우리 오빠. 오빠답게, 오빠처럼 헤쳐나가자”라고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보고 싶어. 우리 빨리 보자. 잘 이겨내서 집에 와야 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씨는 최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현재 복막암 4기라고 고백했다. 그는 “병원마다 기대여명을 2~3개월 정도로 이야기한다”며 “장폐색으로 식사를 못한 지 두 달이 넘어 몸무게는 36㎏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권씨의 고백 이후 연예인들은 물론 네티즌들도 잇따라 댓글을 달며 권씨를 응원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