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길을 떠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1년 반만의 순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6분쯤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0분쯤 전용 헬기를 타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환송을 위해 공항에 나온 여당 지도부와 환담을 가졌다. 환담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도 참석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작년부터 외국 정상들과 비대면 화상 통화만 했다. 이번이 코로나 이후 첫 순방이어서 기대가 크다”며 “방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가 안정화되고 있고, 경제회복이 빠르게 나타나 전 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랩슨 대사 대리는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송 대표는 “이번 방미가 백신 글로벌 허브 구축과 대북관계 실마리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한반도를 잘 알고 있어 대화가 수월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미는 3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19일 오후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당일은 영빈관에서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20일 오전 한국전 전사자가 다수 안장된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후 오후엔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하원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21일 오전 백악관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고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백신 협력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 대북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방미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에는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다. 이어 조지아 주 애틀란타로 이동, 현지 진출한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애틀란타 일정 이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우리 시각으로 오는 23일 오후 늦게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공동취재단,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