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연안의 해안침식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축구장 면적의 약 14배에 이르는 백사장이 사라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전문기관에 의뢰해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42곳의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2019년보다 면적은 9만8825㎡, 체적은 7만743㎥ 줄었다. 축구장 면적의 약 13.8배, 25t 덤프트럭 4535대 정도의 규모다.
경북 동해안은 길이 5만9816m 면적 219만942㎡, 체적 368만8740㎥에 이른다.
이번 측량 조사에서는 처음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한 2005년과 2019년보다 동해안 전체 백사장 면적과 체적이 감소했다.
포항은 전년보다 면적(-9.3%)과 체적(-4.5%)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울진과 울릉에서는 초기 조사 때보다 면적과 체적이 증가했다.
침식등급 평가에서는 42곳 가운데 A(양호) 등급이 한 곳도 없었으며 B(보통) 등급은 15곳으로 전년보다 5곳 늘었다. C(우려) 등급은 18곳으로 전년보다 10곳 줄었으나 D(심각) 등급은 9곳으로 6곳 증가했다. 우심률(C·D 등급 비율)은 전년 75.6%에서 64.3%로 줄었다.
동해안은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D 등급이 증가했고 고파랑과 항만·해안개발 등의 영향으로 타 지역보다 우심지역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주요 연안의 장기적인 침식환경변화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연안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매년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