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농가에 곰이 출현하는 바람에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울산 울주군 범서읍 한 농가에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여러 명을 투입해 안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곰은 사람에게 덤벼들거나 공격적인 성향은 보이지 않고, 혼자 농가 주변을 서성거리는 등 온순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곰이 먹이를 찾다 농장 인근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고 곰의 위치와 이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 생물종보존원 관계자가 도착하는 대로 포획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야생에서 생활하는 반달가슴곰은 관리를 위해 귀에 위치를 알리는 발신기가 있는데, 이날 농가에 나타난 곰 귀엔 이 발신기가 없어 사육 농가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을 두고 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