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기존 700리(275㎞) 갈맷길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도심 속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300리(120㎞) 갈맷길을 신규로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해안가 등 도심 외곽에 조성된 기존 갈맷길에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스토리텔링 도심 갈맷길 15개 노선 300리 길을 추가해 시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이 걸어서 15분 안에 부산의 다양한 명소를 관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갈맷길은 강서구청역에서 하단역까지 연결하는 낙동강 생태 공원길(19㎞), 다대포 연안과 부산현대미술관을 잇는 감성 예술길(14㎞), 동래읍성과 좌수영성을 연결하는 거칠산국 역사길(10㎞), 옛 해운대역과 동해남부선 송정역을 연결하는 철도 옛 향수길(9㎞), 서면역에서 좌천동 가구거리를 연결하는 근대 산업유산길(7㎞)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스토리텔링 형태로 기획된다.
조성 사업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0억원 씩 총 500억원의 시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갈맷길을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을 넘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나가는 데도 속도를 낸다.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 갈맷길 투어 라운지를 조성해 갈맷길 투어를 위한 허브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또 걷기 좋은 ‘15분 생활권 도시’ 조성을 위한 보행 안전 인프라를 확충한다. 보행 환경 개선 등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보행 인식 개선과 보행문화 확산도 중요하므로, 부산의 대표 시민참여 걷기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한 매월 11일 워킹데이를 주축으로 생활 속 걷기 및 갈맷길 언택트 걷기 챌린지, 걷기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보행 전용교로 조성하는 수영강 휴먼브릿지와 금빛노을 브릿지, 감동나루길 리버워크를 1000리 갈맷길과 연계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걷고 싶은 거리를 많이 만들어서 걷고 싶어 다시 부산을 찾고, 나아가 걷고 싶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에 부산 갈맷길 도보 완주가 포함되는 매력 넘치는 글로벌 관광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