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이재명 “독립유공자 지원금 독립운동 모욕이냐?”

입력 2021-05-19 12:2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을 향해 “진심으로 광주학살을 참회하고 사죄한다면 소속 당원의 5·18지원금 관련 망언을 사죄하고 망언한 당원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양두구육 국힘, 5·18지원금 망언 사죄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겉으로는 5·18을 인정한다면서도 5·18을 인정하고 싶지않은, 같은 유공자라도 5·18 유공자는 차별하는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광주학살 주역의 후예로서 눈앞에선 표가 아쉬워 사죄쇼를 벌이면서 뒤로는 피해자 무덤에 침을 뱉는 양두구육 행태”라고 힐난했다.

전날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SNS에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들에게 경기도에서 1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한다”면서 “참으로 이 모욕을 어찌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이런 돈을 받고도 광주를 말할 수 있는가? 천박한 돈으로 하는 마치 모리배의 정치같아 보인다. 호남의 가오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은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참전유공자 생계지원금이 참전유공자 모욕일 수 없듯이 생계가 어려운 광주 5·18유공자 지원이 광주 5·18 모독일 수는 없다”며 “경기도가 월 100만원씩 독립유공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독립운동 모욕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같은 국가 지정 유공자이지만 5·18유공자의 생계지원금은 아예 없었고, 경기도와 서울시 지원금은 다른 국가유공자에 비교하면 턱없는 소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서울시의 광주 5·18유공자 지원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광주 5·18유공자 지원금은 이미 오세훈 국힘당원이 시장인 서울에서도 시행 중이며 이 보다 늦은 경기도의 지원 내용과 동일하다”면서 “국힘당 주장에 의하면 여전히 5·18 지원금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5·18을 모독하고 있으니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