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보스턴에 속 시원한 설욕… 7K 무실점 완승

입력 2021-05-19 12:10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불러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 1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강타선을 보유한 보스턴 레드삭스를 무실점으로 제압하고 올 시즌 4승을 수확했다. 3연승을 질주했고, 한 달 만의 설욕에도 성공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로 보스턴을 불러 가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00개를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7개나 잡았다.

류현진은 6-0으로 앞선 8회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그 이후 2점을 추가해 8대 0으로 완승했다. 류현진은 4승(2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2.51로 내려갔다.

류현진에게 승수 추가보다 의미 있는 것은 보스턴을 상대로 한 번도 거두지 못한 승리를 챙긴 점에 있다. 류현진은 앞서 보스턴과 3차례 대결해 승리 없이 2패만을 당했다. 지난달 21일 보스턴 원정경기(2대 4 패)에서는 5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실점하고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당시 보스턴은 팀타율 0.28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위에 있던 팀이다. 류현진과 두 번째 승부를 앞두고서는 팀타율이 0.262로 떨어졌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할 만큼 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런 보스턴을 상대로 다양한 공을 던지면서 단 한 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의 전문가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공 100개를 포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컷패스트볼(커터)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로 배합했다. 평균 구속은 시속 89.5마일(약 144㎞)로 측정됐다.

류현진이 호투하는 동안 토론토는 모처럼 대량으로 점수를 뽑아 지원사격을 가했다. 보스턴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에게 봉쇄되는 듯 했던 토론토 타선은 2회말 2사 1·3루에서 대니 잰슨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랜달 그리척은 6-0으로 앞선 8회말 투런 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