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축함 올해 5번째 대만해협 통과…중국 반발

입력 2021-05-19 10:24 수정 2021-05-19 14:21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 모습. 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또 통과했다. 대만해협을 자국 ‘앞바다’로 간주하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미 해군 7함대는 18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커티스윌버함이 이날 국제법에 근거해 통상적 대만해협 통과를 했다고 밝혔다.

7함대는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군은 국제법에 허용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계속해서 날아가고, 항해하고, 작전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매달 한 번꼴이다. 미 해군은 또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일본 자위대 이지스 구축함과 함께 필리핀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사진도 동시에 공개했다. 훈련 위치는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대만해협과 연결된 필리핀해의 일부는 대만과 매우 가깝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대만을 둘러싼 이 같은 군사 움직임은 계속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이날 미 해군의 움직임에 중국은 공식 반발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변인 명의로 낸 담화에서 “미측의 행위는 ‘대만 독립분자’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며 지역 정세에 간섭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동부전구는 미군 구축함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