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발언을 쏟아내자 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가격을 출렁이게 했다. 머스크가 말 한마디로 가상화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에 투자자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욕설을 담은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리고 테슬라 불매운동에 나섰다. 심지어 머스크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가상화폐까지 발행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벤징가 등에 따르면 ‘스톱일론(STOPELON)’이라는 단체는 머스크에 전쟁을 선포하며 단체명과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를 출시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머스크는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사람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며 “그는 나르시시즘적인 억만장자이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스톱일론’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 경영권을 확보한 뒤 머스크를 해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상화폐 시장에는 머스크에 대한 욕설을 담은 코인(‘F***ELON’)도 등장했다. 유튜버 로건 폴은 이 가상화폐를 두고 “머스크가 달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달에 간다”면서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달에 보내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으로 가격 급등을 초래했던 것을 비꼬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반(反) 머스크’ 가상화폐에 대해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머스크의 명백한 시장 영향력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를 비판하며 발행된 이러한 가상화폐들도 출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 시장의 투기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스톱일론은 한때 512% 오른 뒤 폭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머스크를 욕하는 코인도 출시 직후 무려 5700% 급등했다가 그대로 추락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